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음료 중 하나다. 우리나라만 해도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 산업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에 달한다.
또한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평균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한다. 북미나 유럽보다는 낮지만 커피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됐다.
커피는 주성분인 카페인으로 인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위산 역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 수 있다. 커피는 이런 단점도 있지만 건강에 여러 가지 이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 커피에 관해 알아 두면 좋은 상식들을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다음 질병 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1번: 당뇨병, 2번: 담석, 3번: 파킨슨병 4번: 위의 질병 모두
정답은 4번이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통해 카페인을 적당히 섭취하면 당뇨병, 담석, 파킨슨병 및 간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을 질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카페인 섭취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이밖에도 특이한 이상 증상이 없다면 하루 1~3잔의 적당량의 커피는 건강에 몇 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설탕이나 크림이 들지 않은 블랙커피가 좋다.
커피는 뇌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8온스(약 237㎖) 컵으로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은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뇌 화학 물질에 영향을 준다. 또한 8온스 커피 컵 2잔에는 약 20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이 정도 양은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커피는 심장과 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일 200~300㎎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휴식을 취할 때 혈류량이 향상돼 심장이 기능을 더 잘 수행하도록 만든다. 또 하루에 2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면 간경변증과 같은 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에 당뇨병과 통풍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28개의 연구 결과를 조사한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33% 낮출 수 있다. 또한 매일 커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통풍 위험을 5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는 혈액 속의 요산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다.
△하루 커피 적정 섭취량은?
카페인 기준으로 1번:100㎎ 미만, 2번:100~200㎎, 3번: 200~300㎎, 4번: 300~400㎎
3번이 정답이다. 200~300㎎ 사이의 카페인은 커피 2~3잔으로 적당한 양으로 꼽힌다. 이 정도 양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성인에게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은 임신 중 섭취를 줄여야 할까?
맞다.
카페인과 임신에 대한 서로 어긋나는 연구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임산부는 커피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카페인 섭취량이 많으면 유산 위험 증가 및 태아 성장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임산부는 카페인을 하루에 200㎎(커피 2잔)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산모는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카페인을 전달할 수 있나?
전달할 수 있다.
아기는 실제로 모유에서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모닝커피 한 잔은 아기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은 없지만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수면 부족, 초조함, 과민성, 수유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카페인 효과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1번: 30분, 2번: 2시간, 3번: 5시간, 4번: 5시간 이상
정답은 4번
커피 속 카페인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신체가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절반만 제거하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페인에 더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카페인에 더 민감하다?
틀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카페인에 더 큰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사무실 환경처럼 협력적이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남성의 성과에 해를 끼치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은 성과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카페인에 대한 민감성이 감소한다?
틀렸다.
노인은 신체가 카페인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카페인에 더 민감할 수 있다.
△카페인이 불안 증상을 악화시킨다?
맞다.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불안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은 카페인이 과장된 걱정과 긴장을 포함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심장 및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불안해지거나 수면에 문제가 있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으면 커피 과다 섭취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카페인은 술을 깨게 만든다?
틀렸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카페인은 술에 취한 사람이 깨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뇨 효과(소변 증가를 유발)로 인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 증상을 일으킨다?
틀렸다.
카페인 음료는 일반적으로 탈수를 유발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평소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카페인은 가벼운 이뇨 효과를 일으키지만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사망할 수 있다?
맞다.
카페인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드물지만 경련이나 불규칙한 심장 박동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과다 복용으로 간주되는 카페인의 양은 사람의 크기, 연령 및 성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g 이상의 복용량은 성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커피 한 잔에는 약 115㎎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10g을 섭취하려면 85잔 이상을 마셔야 한다.
△커피 마신 뒤 곧바로 이를 닦지 마라?
맞는 말이다.
커피를 마시고 곧바로 이를 닦으면 민감한 표면을 다칠 수 있다. 물로 입을 헹구고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를 닦는 게 좋다.
△커피에는 과일, 채소보다 항산화제가 더 많다?
맞다.
커피로부터 많은 항산화제를 얻을 수 있다. 커피에는 항산화제가 블루베리와 브로콜리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전혀 없다?
그렇지 않다.
거의 모든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따라서 디카페인 커피를 5잔 이상 마신다면 일반 커피와 같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일정량 이상의 카페인 섭취를 금지하고 있는 기관은?
1번: 대학입학시험위원회 2번: 전미대학체육협회 3번: 메이저리그 4번: 위의 모든 곳
정답은 2번이다.
고용량의 카페인은 신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연구에 따르면 짧고 격렬한 운동 중에 근지구력을 증가시킬 수 있음) 전미대학체육협회 소속 운동선수는 고용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없다. 전미대학체육협회는 소변 밀리리터(㎖) 당 최대 15마이크로그램(㎍)의 카페인만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