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송편. 하지만 무심코 집어 먹는 송편 한 접시가 밥 두 공기와 맞먹는 칼로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송편 한 개(30g)에는 평균 70~80㎉의 열량이 들어 있다. 10개를 먹으면 700㎉ 이상으로, 이는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송편뿐 아니라 잡채, 전, 갈비찜 등 고열량 음식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명절 밥상은 자칫 ‘칼로리 폭탄’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름에 지지는 전류와 고기 요리는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많아 소화 부담을 높인다. 여기에 음주까지 곁들여지면 위장 장애, 혈압 상승, 체중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아침에 공복 상태로 송편을 먼저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줄이기 위해 △식사 전 채소나 단백질 음식을 먼저 섭취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송편은 식사의 중간이나 끝에 소량 곁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음식을 천천히 나눠 먹기 △튀김·전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 반찬 비율을 늘리기 △식사 후 가벼운 산책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인 동시에, 건강 관리에는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맛있게 먹되 조절하고,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명절 건강법’의 핵심이다.